열심히 공부하여 실력껏 최선을 다하여 문제를 다 푸는 것이 당연한데, 갑자기 웬 "찍는 것도 실력"이라는 이야기인지 의아해 하시는 분이 있으실 것입니다. 내신을 위해 등장하는 수학 문제를 보면 1등급을 가려내기 위하여 주어진 시간 내에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들이 여럿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. 자신 있는 문제를 우선적으로 풀되, 푸는 방법을 알더라도 시간이 부족하여 풀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는 과감히 찍고 넘어가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것입니다.
내신 수학의 경우는 50분 안에 주관식, 객관식을 합쳐서 25문제 가량을 풀어야 되는데, 어느 한 문제에 15~20분 정도를 쏟아버린다면 나머지 문제들 중 상당수는 손도 못 대고 끝나는 아쉬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. 부득이 찍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수학적으로 아는 지식을 최대한 동원하여 답이 될 가능성이 없는 것들을 제외시키고 난 후 찍어야 하는 것입니다.
예를 들어, 아래와 같은 문제가 등장했다고 합시다.
문제를 정확히 다 풀어내려면 적어도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, 1분 남았다고 얼른 답안지를 정리하고 내라는 시험 감독선생님의 말씀이 있을 경우, 당연히 찍어야겠지요?
위 문제를 잘 읽어보면 애초부터 답이 될 수 없는 것들이 막 눈에 보이지 않나요? x가 y보다 크다는 부등식이 등장하고 있습니다. 이것만으로도 x와 y는 모두 실수라는 것을 눈치채야 합니다. 실수는 대소관계를 따질 수 있지만, 허수는 대소관계가 정의되지 않으므로, x가 y보다 크다는 부등식만으로도 이미 둘 다 실수라는 것이 전제로 깔려 있습니다. 그리고 실수의 제곱은 언제나 0과 같거나 크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, 보기에서 1번과 2번은 당연히 제외되어야 합니다. 그리고 x와 y가 같지 않은데, 둘 다 0인 경우만 보기 3번이 될 수 있으므로 문제를 읽자마자 10초 안에 보기 1번부터 3번까지 지워버립니다. 그리고 나서 보기 4번과 5번 둘 중 하나를 감으로 찍습니다.
막연히 찍는 것은 5개 중 하나를 찍는 것이므로 20%의 확률이 되지만, 확실히 답이 아닌 것들을 제외시키고 찍으면 2개 중 하나를 찍는 것이므로 50%의 확률로 맞출 가능성이 높아집니다. 이는 쓸데없는 요령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고, 기본 개념에 충실하는 것이 때로는 쉽게 문제의 헛점을 발견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. 이와 같은 찍는 기술은 수능보다 내신에서 더 큰 필요를 느낍니다. 시험볼 때 극심한 시간 부족으로 망치는 일은 수능보다는 내신에서 더 많고, 보기 중에서 제외될 가능성을 찾는 것도 내신 문제에서 더 많기 때문입니다.
여기서는 문제 하나를 예로 들었지만, 그런 헛점을 찾는 것은 문제마다 각기 전혀 다르기 때문에 수학적 기본개념을 철저히 학습하고 문제에서의 감을 길러야 하는 것입니다. 찍는 것은 운이지만, 그래도 수학적으로 답이 될 가능성이 없는 것을 지워내는 것은 진정한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. 부디 최선을 다하시고, 내신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결과 받으시기 바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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